"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류이치 사카모토
1주기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지음, 황국영 옮김

[3월 28일, 1주기가 되어 다시 읽어보는 그의 마지막 이야기]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활동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전하는 이야기. 2020년, 암의 재발과 전이로 인해 치료를 받더라도 5년 이상 생존율은 50퍼센트라는 진단을 받고서 시간의 유한함에 직면하게 된 류이치 사카모토. 이 책은 그런 그가 삶의 마지막 고비에서 되돌아본 인생과 예술, 우정과 사랑, 자연과 철학, 그리고 시간을 뛰어넘어 오래도록 기억될 그의 음악과 깊은 사유에 관한 기록이다.

책 속의 문장
p.27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라고들 합니다. 시간이라는 직선위에 작품의 시작점이 있고 종착점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래서 제게 시간은 오랫동안 중요한 테마였습니다.

p.225

보통의 음악은 소리와 소리의 관계를 치밀하게 구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갑니다. 하지만 이번 새 앨범을 만들 때만큼은 그와 정반대의 방법론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제작을 시작했을 때에는 뉴욕 길거리에서 주운 돌을 툭툭 두드리고, 스윽스윽 문질러가며 그 소리들을 녹음해 그야말로 음악으로서의 ‘모노파’의 실현을 시도했습니다. 한여름에 교토에 가서 매미 소리가 가득한 산에서 필드 레코딩을 하기도 하고, 프랑스의 바셰트 브라더스의 음향 조각 소리를 녹음하기도 하고, 미국인 조각가 해리 베르토이아(Harry Bertoia)의 음향 조각의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맨해튼의 미술관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p.317

아이들에게 병에 대해 고백한 뒤로는 마음이 깔끔하게 정리돼, 비교적 냉정하게 죽음을 내다보며 여러 가지 구체적인 검토를 해나갔습니다. 일본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계속 호텔 생활만 할 수도 없었기에, 거주지를 어떻게 할지, 만약 금방 죽는다면 누구에게 부고를 전해야 할지, 장례식은 어떤 형식으로 치러야 할지…. 이런 사소한 것들을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제 의사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으니까요.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이후의 활동을 돌아보며 살아 있는 동안 이 연재를 위한 구술 필기를 마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 일환이었습니다.

양장 노트
양장 노트
양장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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