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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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여기 있어요

라에티티아 부르제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나선희 옮김 / 비룡소

"10년 동안 글과 그림으로 녹여낸 마음"

"마음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심장에 손을 갖다 댈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머리 정도일까.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없는 이 질문은 기쁨, 슬픔 같은 내 감정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알려달라는 물음과 같다. 연필과 색연필로 자기만의 그림 스타일을 확고하게 보여주고 있는 요안나 콘세이요는 <당신은 여기 있어요>를 통해 그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준다.

보여준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게 이 책은 반투명 트레싱지에 작업하였기에 책 오른쪽에 있는 그림은 넘겨야 할 다음 페이지가 아니다. 왼편으로 옮겨가며 매 순간 다른 이미지를 선사하는 장치가 된다. 덩그러니 놓인 흰옷 아래에는 손수건, 사과 그리고 맞잡은 손이 있다. 그 맞잡은 손 위로 쌓인 물건들은 작가 자신을 상징하기도 하며 그의 할머니, 그의 딸이다. 유년의 기억은 대를 이어 반투명한 종이 위로 쌓이고 쌓여 그들을 연결한다. 이곳에 있으나 없는 존재의 모순을 눈앞에서 보기에 속절없이 "더 이상 당신이 여기 없던 때부터 당신은 정말로 여기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이쯤에서 다시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 있노라 답하겠다. 라에티티아 부르제와 요안나 콘세이요도 이 답에 수긍하지 않을까? 독자 여러분의 답은 어떨지 궁금하다. - 유아 MD 임이지

작가의 말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좋아하고, 그 안에서 무언가 자신을 위한 것
서로를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하는 무언가를 발견하셨으면 좋겠어요.
저에게는 이 모든 것이 아주 아름다운 경험이었어요.
저보다 이전에 있었던 여성들에게 제가 받은 것들, 그리고 이후에 전해 주어야 할 것들을 생각하는 과정이었지요.
그래서 이 책의 맨 끝에는 가족의 초상화들, 할머니와 나, 나의 딸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책은 아주 개인적이고, 저에게 아주 가까운 책이기도 합니다.
저는 책을 제 삶과 완전히 분리된 것으로 생각하지는 못해요. 그래서 제 모든 책 속에는 저의 한 조각, 제 삶의 한 조각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