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 - 순간의 감정부터 일생의 변화까지, 내 삶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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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 - 순간의 감정부터 일생의 변화까지, 내 삶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모든 것

막스 니우도르프 지음, 배명자 옮김 / 어크로스

"생애주기 호르몬 사용설명서"

세상의 부조리가 유독 하나하나 크게 보이고 사람들의 무례함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느낄 때, 까딱하면 이제 나 곧 소리를 지를 수도 있겠다 싶을 때, '설마'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번뜩 스쳐 지나간다. 슬며시 달력을 꺼내 본다. 어김없다. 정확히 생리 일주일 전이다. 좌절스럽다. 호르몬에 또 당했다. 몸의 작용에 그리 둔하지 않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호르몬의 위력을 통감할 것이다. 매달 당해도 거의 매번 방어에 실패한다. 호르몬, 그게 대체 뭐길래 내 감정을 이리 무지막지하게 조종하나. 그래도 PMS 증후군에 관한 한 호르몬의 작용은 날짜 계산으로나마 알 수 있기라도 하지, 그 외에 내 몸과 마음에 어떤 호르몬이 얼마나,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막연히 상상해보면 두렵기까지 하다. 내 의지라는 것은 사실 호르몬의 의지인걸까? 호르몬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 걸까?

이 책은 바로 이 질문들에 답한다. 세계적 내분비 전문의인 저자가 인간의 생애 주기에 따라 어떤 호르몬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친절하고도 상세하게 들려준다. 산모의 만성 스트레스, 그러니까 코르티솔의 과도한 분비는 아이가 태어나고 난 이후 신체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후 첫 1~3년, 아기의 뇌에선 호르몬 폭풍이 일어나는데 이 시기가 앞으로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 과체중과 호르몬 사이엔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고, 피임약은 기억력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노인의 식욕 감퇴 역시 호르몬과 연결되어 있다. '내 몸이 왜 이럴까', '인간은 왜 이럴까'와 같은 질문들에 호르몬이 줄 수 있는 답변이 많다니 놀랍다. 호르몬에 관한 체계적인 교양서로서 이 책은 몸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눈을 뜨게 한다. 몸과 건강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빠져들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건강한 부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다. (…) 부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갑상샘과 마찬가지로 부신이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느리게 일하여 호르몬이 너무 많이 또는 너무 적게 생산된다. 부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원인으로는 만성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부신이 장기간 격렬한 노동을 강요받으면 결국 녹초가 되어 다른 신체기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너무 팽팽하게 당겨서 더는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늘어난 고무줄과 같다. 그러면 부신은 호르몬을 너무 적게 생산하고 그 결과는 명확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