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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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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영혼이 세상을 버텨내는 법"
가족들을 놔둔 채 현관문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혼자 잠드는 남자가 있다. NKVD가 그를 찾아왔을 때 가족들을 함께 데려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의 삶이, 운이 아주 좋더라도 예술가로서의 삶만큼은 확실히 끝났다고 생각한다. 당의 기관지가 그의 작품을 갑자기 비난했고, 그 비난은 일종의 명령이자 선고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작품은 지난 2년간 찬사를 받아 왔다.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스탈린 동지가 공연을 참관했고, 그날따라 타악기 연주가 시끄러웠고, 귀빈석이 타악기 자리와 너무 가까웠기 때문일 것이다. 겨우 이 정도로 한 예술가의 인생이 완전히 파멸할 수도 있는가? 그렇다. 도처에서 그와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남자의 이름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다.

줄리언 반스는 시간순에 따른 일반적인 전기 소설을 쓰지는 않았다. 쇼스타코비치 자신의 이야기를 따라 신기하게도 윤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세 차례 인생의 고비를 따라 세 개의 장으로 구별했다. 각각의 장 역시 쇼스타코비치의 내면을 묘사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킨다. 소설의 상당 부분이 그의 내적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은 경우에 따라 무리한 소설적 상상력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 쇼스타코비치의 캐릭터와 맞물려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내성적인 신경증 환자이면서 히스테리처럼 열정을 폭발시켰던 섬세한 영혼이 엄혹한 스탈린 체제를 버텨내기 위해서는 아무도 듣지 못하는 독백을 하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쇼스타코비치는 세 번의 윤년과 그에 따른 고비를 마주했지만 그가 '문학적'으로 성장한 캐릭터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젊은 시절의 결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줄리언 반스는 이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혼자 생각하고 과거를 반추하는 행위를 성장과 다름 없는 투쟁으로 인식한다. 그대로, 그냥 나인 채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욕망. 소비에트적인 전인격체도, 반소비에트적인 영웅도 거부한 채 그냥 작곡가로 남아 있고픈 욕망. 더 나은 인간이기보다 자기자신이기를 바라는 기묘한 자기애. <시대의 소음>은 주저하고 망설이며 확신하지 못하는 이야기이며, 그로써 인간 쇼스타코비치를 더욱 선명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 소설 MD 최원호 (2017.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