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는 말을 한다"
순장된 사람들은 어떻게 죽임을 당했을까. 삼국시대 사람들은 충치를 얼마나 앓았을까. 조선시대 사람들도 낙마 사고를 당했을까.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지만 우리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다. 뼈가 말해주기 때문이다.
유적에서 출토된 사람 뼈에 남은 흔적으로 개인의 생애와 집단의 생활상을 복원하는 연구를 하는 저자는 뼈를 통해 알아낸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학과 상상력, 역사적 지식을 잘 합치면, 치아의 에나멜형성부전증 흔적을 통해 시대의 기근을 알 수 있고 외상흔이 남은 머리뼈의 대량 출토를 통해 일본의 침략 당시 상황을 추측할 수 있다.
어려운 자료 해석은 덜어내고 흥미로운 풀이는 건조하고 단정한 문장으로 담은 책. 인골고고학을 쉽게 접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만족할 교양서다.
- 역사 MD 김경영 (202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