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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 일곱 원소 이야기 이토록 보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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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호수에 무슨 끝이 있나요"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문태준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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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시리즈 101번. 100번째 시집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미리 보여주었던 시리즈가 문태준의 시를 독자의 앞에 차려 놓았다. 문태준의 시가 바라보는 풍경들. 첫 시 <일륜월륜日輪月輪>은 전혁림의 그림을 보며 '아름다운 바퀴가 굴러가는 것'을 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바퀴를 보며 '내 고운 님의 맑은 눈'으로, '님의 가늘은 손가락의 꽃반지'로 뻗어 나가는 생각들. 이곳은 '꽃, 돌, 물, 산'으로 이루어진 바퀴가 흘러가는 세상. 이미 존재하는 모든 것의 순환을 그러려니 바라보는 데에서, 더할 나위 없음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늘상 마주하게 되는 어떤 상태들을 시는 섬세한 눈으로 바라본다. 사모하는 것의 사모할 수밖에 없는 지점을 묘사하는 섬세한 목소리가 다정하다. "당신이 왼 시의 노래를 너른 치마에 주섬주섬 주워 담으시는" 외할머니.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 中) "따라 붙는 동생을 저만치 떼어놓을 때 / 우는 내 동생의 맑은 눈물"이 피어난 꽃. (<별꽃에게 2>) "오늘 감꽃 필 때 만났으니 감꽃 질 때 다시 만나요"(<그사이에> 中)라고 말한 뒤 너와 나 사이에 주어질 기다림의 여백. 호수의 물결이 실바람에 흩어지듯, 잔잔한 말들이 바람이 되어 마음을 간질인다. 이렇게 시가 된 다정함이 이른 봄 인사를 건넨다.
- 시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봄이 오면 언덕에서 언덕으로 간다

책속에서

돌을 놓고 본다
초면인 돌을
사흘 걸러 한 번
같은 말을 낮게
반복해
돌 속에 넣어본다
처음으로
오늘에
웃으시네
소금 같은
싸락눈도 흩날리게
조금
돌 속에 넣어본다

<사귀게 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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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들어오세요. 아직 빈자리가 있답니다"
일곱 원소 이야기
에릭 셰리 지음, 김명남 옮김 /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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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류가 확인한 118개의 원소를 크기와 성질에 따라 분류하고 주기와 규칙에 따라 배열했으니, 주기율표에는 세상, 아니 우주만큼이나 크고 다양한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겼다고 하겠다. 어쩌면 그래서 주기율표의 환상적인 세계에 들어서지 못하고, 수헤리베에서 시작해 염아칼칼로 끝나는 입구에서 머뭇거렸는지도 모르겠다. 도무지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아서 말이다.(물론 핑계다, 그럴 듯한)

주기율표의 권위자로 꼽히는 에릭 셰리는 이런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누구나 들어설 수 있도록 새로운 주기율표 이야기를 펼친다. 주기율표에 빈칸으로 남아 있다가 뒤늦게(?) 확인된 일곱 원소를 소개하며 완벽함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그 빈칸을 채우는 과정에서 벌어진 온갖 일들, 그러니까 과학자들이 서로 다투고 속이고 모른 체하고 잘난 체하는 이야기, 합리와 논리를 확인하려 벌이는 실수와 우연을 전하며 주기율표에 담긴 인간사와 세상만사의 진면목을 들려준다. 이쯤 되면 주기율표에 내 이야기도 담기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물론 기대다, 그럴 만한)

프로트악티늄, 하프늄, 레늄, 테그네튬, 프랑슘, 아스타틴, 프로메튬. 비로소 입구에서 벗어나 생전 처음 듣는 일곱 개의 원소를 만났고, 이제는 여전히 외울 수 있는 스무 개의 원소보다 이 원소들이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사연을 알면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면 공감하게 되니, 비로소 나를 이루는 원소들, 그 원소를 담은 주기율표가 한데 겹쳐 보이기 시작한다. 꿈 같은 이야기지만, 진실이다. - 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조금 임의적이긴 하지만, 우리 이야기는 19세기에 들어설 무렵의 영국 도시 맨체스터에서 시작된다.

추천의 글
원소에 관한 이야기 중 가장 재미난 것은 화학 수업 시간에는 절대 이야기되지 않는 것이 많다. 이 책은 그중 최고의 이야기를 몇 골라서 이런 이야기가 현대 과학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샘 킨, <사라진 스푼>)

전혀 유명하지 않은 이 희한한 일곱 원소들에게 이토록 많은 사연이 숨어 있다는 것, 이토록 많은 인물과 흥미롭고 특이한 사실이 숨어 있다는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화학에 호기심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여행을 해보기를 진심으로 추천한다.(필립 볼, <화학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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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빌려드립니다"
행운이와 오복이
김중미 지음, 한지선 그림 /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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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타인에게서 잠시 복을 빌려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복은 주인에게 다시 돌려줘야 한단다. 복을 혼자 누리려 하지 않고 다시 나누면 더 큰 복이 쌓이기 때문이다. 우리 옛이야기 중 하나인 '차복 설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작가 김중미 신작 장편동화다.

부모님의 별거로 아빠와 단 둘이 살게 된 행운이는, 전교생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오복이와 점점 가까워지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된다. 저승차사의 실수로 옥황상제를 만나는 믿지 못할 경험도 하고, 늘 주변 사람들을 살피는 아빠 덕분에 새로 이사 동네 이웃들과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

차별, 빈부격차, 가족 붕괴 등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될 사회 문제들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현실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타인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마음, 손해보고 싶지 않은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동참하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나는 아직도 이 세상이 그럭저럭 살 만한 것이 다 착한 사람들 덕분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도 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내 것을 나눌 때 아주 작은 욕심이라도 들면, 내가 이만큼 사는 게 다 남들 덕분이라는 걸 떠올린다. 착한 사람이 한 명, 두 명 늘어나면 세상은 지금보다 좀 더 좋아질 것이다. 독자들이 오복이와 행운이의 이야기를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면 좋겠다. 그리고 착한 마음이 한 뼘씩 자란다면 더 좋겠다. - 김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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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기억, 거짓말, 그리고 사랑"
이토록 보통의
캐롯 지음 / 문학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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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지만 섬세한 그림체와 사랑에 대한 심오한 주제를 던지며 다음 웹툰에 홀연히 등장한 '이토록 보통의' 첫 번째 시즌, 세 가지 이야기를 담은 단행본이 출간됐다. 누구나 겪는 '이토록 보통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고 하지만 매 회 독자들의 댓글창은 이 이야기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늘 시끌벅적했다. 그만큼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들은 과거의 사랑과 나의 현재와 다가올 미래를 떠올려보게하는 힘이 있었다.

옴니버스로 구성된 세 가지 이야기는 각각 불안, 기억, 그리고 거짓말을 소재로 한다. 한 편의 영화 혹은 한 권의 소설책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새로운 감수성의 만화. 때로는 묘하고,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아름다운 사랑에 관한 이야기. - 만화 MD 도란
이 책의 한 문장
사랑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했던 사랑은 어떤 모양이었을까요? 지난날 보통의 사랑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랑의 약속들을 뱉고, 또 얼마나 많은 상처들을 주고받으셨나요. 사랑이 끝나가는 순간들, 그리고 그 후의 뒷맛은 어떠셨나요. 씁쓸함, 애틋함, 슬픔, 그리움, 분노, 그리고 여전한 사랑... 그 뒷맛은 모두 다르겠지만 결국은 사랑의 군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을 그리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