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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 파친코 1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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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기술,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크리스퍼가 온다
제니퍼 다우드나.새뮤얼 스턴버그 지음, 김보은 옮김 / 프시케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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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유전자 편집 기술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려 하고 있다. 유전자가위 크리스퍼는 “환자의 세포에 침입한 바이러스 DNA를 잘라내거나, 환자 DNA를 편집해 세포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식으로 HIV/AIDS”를 치료할 수 있고,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유전정보가 담긴 인간 생식세포를 변형하여 “인류의 유전자 구성을 영원히 바꾸는 데 이용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인류는 이 기술로 “진화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존재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의 최초 개발자 제니퍼 다우드나가 직접 밝힌 이야기로, 20세기 후반부에 접어들며 급속도로 발전한 생명과학의 흐름 속에서 유전자 편집 기술이 놓인 상황을 설명하고, 이를 이끌어온 과학자들이 어떤 생각과 태도로 연구를 이어왔으며 새롭게 마주한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며 해결하려 하는지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연구실에서 벌어지는 개발부터 사회에서 논의되어야 할 윤리까지, 비로소 이 기술을 둘러싼 큰 그림이 그려진다.

자, 이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몇백만 원이면 크리스퍼 실험실을 차려 각자가 지적 설계를 시도할 수 있는 현실이 코앞이다. 각자의 선택이 아니라 인류의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니퍼 다우드나는 법학자, 윤리학자를 포함한 국제 인간유전자편집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다. 그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사실은 괴팍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염려하는 모습이다. 이 여정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 나와 인간에 대한 믿음을 다시금 돌아본다. - 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최근 나는 유전자 편집의 잠재력과 전망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추천의 글
이 책은 곧바로 고전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싯다르타 무케르지,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다우드나 교수가 말하는 유전자 편집 기술은 인간의 도덕성에 도전하는 한편, 놀라운 기회를 동시에 만들어낼 것이다.(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이 책은 과학 연구에서 호기심과 끈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강렬한 증거다.(조지 루카스,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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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젊은작가상 대상, 박민정"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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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10년 이하, 젊은 작가의 새로운 소설을 만날 수 있는 봄이 다시 찾아왔다. 대상 수상작은 <아내들의 학교>라는 인상적인 소설집을 통해 두 여성의 사랑과 위계가 교차하는 순간을 서늘하게 그려냈던 박민정의 <세실, 주희>. 명동의 화장품샵 쥬쥬하우스의 매니저인 주희. 'yeslut'이라는 포르노 사이트에 올라간, 가슴을 보여달라는 남자들의 목소리에 당황하는 자신의 얼굴이 찍힌 동영상의 존재를 알게된 후 자주 악몽에 시달렸다. 케이팝을 좋아해 한국으로 와 쥬쥬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인 세실과 친해지게 된 후, 주희는 야스쿠니 신사에 있는 세실의 자랑스러운 '사쿠라코 할머니'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소녀상을 만난 두 여성. 선택의 순간이 세실과 주희의 앞에 놓인다.

소설은 '참회의 화요일'을 만난 두 여성의 뒷모습을 독자가 바라보게 한다. '우리를 비참하게 하지만', '직면해야 할' 선택의 순간들, 읽고 난 뒤에도 질문이 계속 맴도는 소설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사회 초년생의 <가만한 나날>을 그린 김세희의 소설과 이미 지나가버린 감정의 순간들에 대해 묻는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임현의 소설 <그들의 이해관계> 등도 눈에 띈다. 임성순, 정영수, 최정나, 박상영 등이 함께 수상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공교롭게도 오늘이 바로 화요일이었다. 주희는 '참호의 화요일'이란 말은 오늘 같은 날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책 속에서
해주를 떠올리면 그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또 무엇이었나, 후회하게 된다. 왜 그러지 못했나. 한번은 새벽에 내 머리를 자꾸 쓰다듬어서 잠을 설친 적이 있었다. 뒤통수가 납작해서 만지면 기분이 이상하다고 해주가 그랬는데 이렇게까지 반듯한 걸 왜 여태 말해주지 않았느냐며 신기해했다. 별것 아닌 걸로 또 유난이라고 핀잔했으나 그때는 그냥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내 손을 끌어간 해주가 자기 뒷머리를 쓰다듬게 해서 정말 나랑 다르네, 대꾸만 하고 어느 순간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그랬다가도 또 얼마 안 있어 옆에서 자꾸 건드는 바람에 도로 깨기를 반복했으나 천장을 보며 바로 눕지 않고 엎드린 채 더 많은 뒤통수를 내어주었다. 누가 나를 만지는 감촉이 나쁘지 않았다.
그날 저녁, 해주가 혼자서 좀 쉬고 오겠다는 말을 했을 때도 그런 기분은 여전했다. 그랬으므로 거길 왜 가려는 거냐고 묻지 않았다. 거기가 어디냐고, 누가 거기 있는 거냐고. 무얼 준비하는 사람처럼 새벽부터 서두르는 이유가 대체 다 뭐냐고.

임현, <그들의 이해관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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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
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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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강렬한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오사카로 건너가 4대를 걸쳐 살아온 한국인들의 파란만장한 사연들을 담고 있다. 이들이 가혹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겪어야 했던 고난과 생존의 역사는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고 극적이다. 제목 '파친코'는 일본 거대경제의 한 축이면서도 사행산업이라 손가락질받는 경멸적 공간, 재일교포가 살아남기 위해 결국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굴레를 상징한다.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은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 도쿄로 이주해 여러 명의 재일교포들과 만나면서 소설의 뼈대를 세웠다고 한다. 작가는 오랫동안 이민자로 살아온 한국인이라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등장인물들과 깊은 교감을 이뤄내면서도, 객관적 시선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서술한다. 지난해 미국 내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으로 꼽히는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BBC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혀 큰 화제를 모았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추천의 글
고국과 타국, 개인적 정체성에 관해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묻게 하는 놀라운 소설이다. 각기 다른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인생 속에 녹아 있는 개인적인 욕망과 희망, 그리고 불행을 탁월한 수법으로 그려냈다.
-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선정평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작품이다.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는 재일교포를 중심으로 한 이민자들이 새로운 세상에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훌륭한 책이다. 뛰어난 소설가들 가운데서 화려하게 우뚝 선 이민진의 자리를 확인시켜준다.
- 주노 디아스(퓰리처상 수상작가, MIT 문예창작과 교수)

현대와 삼성, 김치밖에 모르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특별한 작품은 기쁨과 비통함이 무엇인지 뚜렷이 증명해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고, 더없이 가슴 아픈 인생 여정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완벽하게 풀어낸 잊을 수 없는 이야기에 이상적으로 어울리는 다정함과 지혜를 보여준 이민진에게 찬사를 보낸다.
- 시몬 윈체스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놀라운 작품이다. 디킨스와 톨스토이의 손길이 일본에서 살았던 20세기 한국인 가족에 스며들었다. 이민진의 《파친코》는 대부분의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가족과 사랑, 돈이라는 주제를 모두 다루면서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한 나라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단단하면서도 고통스럽고 친숙한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이러한 것들을 제시한다.
- 게리 쉬테인가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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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대상 수상작"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박하익 지음, 손지희 그림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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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하여간 요물이다. 그러니까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게 된 거다. 사람을 홀리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도깨비들도 스마트폰 없이 못 사는 이야기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지우는 우연히 도깨비들이 쓰는 스마트폰을 주웠다. 그 다음부터는 상상도 못할 기이한 일들의 연속이다. 도깨비폰 덕분에 빛의 속도로 숙제를 해치우고 영어 회화 능력자로 변신해 엄마를 감동시켰다. 제일 신나는 건 도깨비들하고 친구가 돼서 밤마다 실컷 놀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공짜 행운이란 없다는 듯 지우는 커다란 곤경에 처한다.

도깨비의 스마트폰을 사람이 사용하게 된다면, 엄청난 능력을 얻는 대신 기운이 빠져나가 결국 목숨까지 잃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설정의 동화다. 스마트폰 탓을 해야 할까, 스마트폰을 쓰게 만든 도깨비를 탓해야 할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은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위험한 물건이 될 수도, 도깨비방망이처럼 신통한 물건이 될 수도 있다. 뿌리치기 힘든 유혹과 싸우는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독자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저마다 답을 찾아가게 된다. 최첨단 도깨비 스마트폰 산업의 기발하고 정교한 설정에 감탄이 절로 나고, 맛깔스러운 문장 덕분에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동화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첫 문장
그 스마트폰은 학교 도서관에 놓여 있었다.

이 책의 한 문장
그때 지우의 눈에 도깨비폰이 들어왔다. 아직 둔갑술이 풀리지 않아 멀찍이서 보면 그저 평범한 수첩으로 보였다. '어쩌면 공부를 도와주는 앱이 있지 않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앱 마당을 뒤적거려 보았다. '어? 있다, 있어!' 학습용 앱은 엄청나게 많았다. 그중에서도 외국어에 능통하게 해 주는 앱인 '꼬부랑 캔디'가 가장 높은 별점을 받고 있었고, 문제 풀이를 도와주는 앱으로 '장원급제'와 '술술솔'도 인기가 많았다. 지우는 최고의 숙제 도우미라는 설명이 있는 '술술술'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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