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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섬들의 지도 체공녀 강주룡 마티 팬츠의 사건 일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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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이야기가 쓸쓸하지 않은 이유"
머나먼 섬들의 지도
유디트 샬란스키 지음, 권상희 옮김 / 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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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어지간한 지도에서는 찾을 수 없는, 극소수의 사람만 가보았을, 앞으로도 그곳에 다다를 사람은 거의 없을, 세상 끝에 존재할 것만 같은 50개의 섬이 등장한다. 구체적인 섬의 지도까지 세세하게 나오지만, 어쩐지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섬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생각해보면 섬이란 곳이 본래 그렇게 만들어진 게 아닐까 싶다. 늘 그곳에 있던 섬을 굳이 ‘외딴섬’으로 만들고는, 굳이 낭만과 모험과 고립을 덧씌웠으니 말이다.

그런데 섬은 그렇게 외딴 곳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작가의 어린 시절 동독이 그러했듯, 지금 남한 사람들이 바로 섬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찾으려 해도 쉽게 찾을 수 없고, 닿으려 하는 시도는 무모하기 짝이 없을 50개의 머나먼 섬을 하나씩 살피며, 그곳에 남은, 그곳에 닿으려 했던 이야기를 그러모아 섬마다 하나의 이야기를, 하나의 노래를 만들어준 작가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육지에서 섬으로 향하던 바람이, 해안에서 섬으로 향하던 물결이, 어느새 방향을 바꿔 전에 없던 풍경을 전한다. "간 적 없고, 앞으로도 가지 않을 50개의 섬들"을 살펴보는 까닭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지도책과 함께 자랐다. 하지만 내가 사는 나라를 떠나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도책을 끼고 살았는데도.

이 책의 한 문장
섬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넓은 대륙의 본토에서는 현실의 부조리가 묻히지만, 섬에서는 이런 부조리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섬은 연극 무대 같은 곳이다. 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거의 필연적으로 이야기로 옮겨지고, 먼 외딴곳을 배경으로 하는 실내극으로 변신하고, 문학 작품의 소재가 된다. 이런 이야기의 특징은 사실과 허구가 나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은 허구가 되고, 허구는 사실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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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클라센 X 맥 바넷, 모양 친구들 3부작"
세모
존 클라센 그림, 맥 버넷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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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 모양의 문이 달린 세모 집에 사는 세모 모양의 '세모'가 집을 나선다. 세모는 지금 친구인 네모에게 몰래 장난을 치고 싶다. 총총걸음으로 도착한 네모 집. 네모 모양의 '네모'는 네모 문이 달린 네모 모양의 집에 산다. 문밖에서 세모가 “슷슷” 뱀 소리를 내고, 뱀을 무서워하는 네모는 기겁하는데...

칼데콧 수상작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의 모자 3부작으로 추리소설 못지않은 긴장감을 그림책으로 표현해냈던 존 클라센의 새로운 시리즈. 세모, 네모, 동그라미 모양 3부작 첫 번째 책 <세모>는 세모의 장난과 네모의 애처로운 복수(?)를 다루었다. 존 클라센 특유의 세련되고 강렬한 캐릭터와 군더더기 없는 문장은 여전하다. 얄미운 장난꾸러기 세모와 순진하고 어리숙한 네모, 팔다리와 눈만 달린 단순한 모습과 눈의 움직임만으로도 캐럭터의 성격과 감정의 변화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각자 다른 모양(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 고유한 모양으로 인해 일어나는 에피소드는 우리 삶의 모습과 닮아있어, 한 편의 우화를 읽은 듯 유쾌한 웃음 뒤에 긴 여운이 남는다. - 유아 MD 강미연
추천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 “순수하면서 색다른 익살을 보여 주는 책.”

커커스 리뷰 : “독자들이 흥미로워할 독특한 캐릭터와 이야기가 담겼다.”

북리스트 (미국도서관협회) : “놀라울 정도로 영리한 그림책.”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 “캐릭터의 눈의 움직임, 열린 결말은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끌어낸다.”

혼 북(The Horn Book Guide) : “존 클라센의 트레이드마크인 단순한 모양, 화려한 질감, 감정이 풍부한 눈으로 이야기하는 화법이 그대로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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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고공 농성' 여성 노동자, 강주룡"
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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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룡은 "오래 주렸다"는 문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병'이라는 장에서, 우리는 1901년 태어나 1932년 생을 마감한 이 여성의 삶이 경각에 달했음을 이미 알아채게 된다. 최초로 '고공 농성'을 한 여성 노동자 강주룡. 그는 왜 을밀대 지붕에 오르게 됐을까.

어린 남편과 함께 독립군 부대에 들어간 이후 고향으로 돌아오고, 남편을 잃게 되는 인생의 전반부. 도망치듯 간 평양에서 '모단 껄'을 꿈꾸며 노동자로서 조합에 참여하고 을밀대 지붕에 오른 인생의 후반부. "극장 구경도 하고. 저 커피에도 맛을 들이고. 양장도 맞춰보고. 빼딱구두에 실크 스타킹이니 하는 것도 신어보고. 고무 냄새 나는 보리밥 먹어가며 내가 번 돈, 날 위해 쓰지 않으면 어디에 쓴담."이라고 다짐하던 강주룡의 삶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던 작가의 말을 되새기게 한다. 독립운동을 할 때도, 노동 운동을 할 때도 강주룡은 '목숨을 내걸고 외치는' 사람의 인생 자체가 내는 빛, 그 뜨거움으로 독자에게 말을 건다. 아직 저기 사람이 있다고. 박민규, 심윤경, 장강명 등의 작가를 독자에게 소개해 온 한겨레문학상이 소개하는 젊은 작가 박서련이 첫 장편소설로 2018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오래 주렸다. 씹어서 연하게 만든 것이 목구멍을 지나가는 느낌이 어땠는지 떠올릴 수 없게 되었다.

책 속에서

반장이 나간 다음에야 주룡은 허리를 펴고 일어난다. 반장이 아무렇게나 구겨놓은 그림들을 주워서 펴가지고 제 품에 넣는다. 우는 사람은 아마도 삼이겠거니 했는데 일어나서 보니 짐작한 대로다. 저를 달래러 오려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저어 보이고 주룡은 다시 작업대 앞에 앉는다. 넘어져 아픈 것은 곧 괜찮아질 것이고, 구겨진 그림은 주인네서 인두를 빌려 펴면 된다. 돼먹지 못한 인간이 한 고약한 말은 잊으면 그만이다.
누가 나더러 모단 껄이 아니라 했다고 내가 정말 모단 껄이 아닌것은 아니다.
자기가 모단 껄이 아니라는 것, 모단 껄 되고 싶은 심정이 언감생심으로 보이리란 사실은 주룡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언제나 그것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으니 도무지 모를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것이 반장 때문은 아니다.
반장 같은 것은 모단 껄 되기에 요만큼도 방해가 될 수 없다.
구남성의 박해를 받았으니 이는 도리어 모단 껄 되기의 제일보에 진입한 것이다.
주룡은 그런 생각으로 남은 업무를 버티고, 기어이 집에 가서 울음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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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 과잉, 상상력 과잉 사고뭉치 영웅"
마티 팬츠의 사건 일지 1 : 보지 마시오!
마크 패리시 지음, 한아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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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부터 웃음이 빵 터져 나올 것이다." <윔피 키드> 저자 제프 키니가 극찬한 동화. 남들 눈에는 산만하고 말썽만 일으키는 문제아지만 스스로를 외계인의 침략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낼 유일한 존재라고 믿고 있는 소년, '마티 팬츠'의 바람 잘 날 없는 일상을 그린다. 의지 강함, 호기심 많음, 표현력은 예술가 뺨 치게 풍부함, 잔머리 아주 잘 씀! 하는 짓은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데 이상하게 응원하게 되는 마성의 캐릭터, 마티 팬츠가 외계인의 지구 전멸 작전과 맞서 싸우는 시끌벅적한 이야기다. 주인공의 까칠하고 엉뚱한 매력이 만화와 동화를 오가는 자유분방한 형식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외계인이 널 지켜보고 있다'고 적힌 쪽지 하나 때문에 이 모든 소동이 시작되었다. 마티 팬츠의 자신만만한 추리에 따르면 지구의 안전을 위협하는 외계인은 마티 팬츠의 담임 선생님으로 위장한 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결말이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짐착조차 할 수 없는 가운데 등장인물들의 통쾌한 수다와, 착각과 우연이 커다란 보상으로 이어지는 뜻밖의 행운은 기분 좋은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준다. 평소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독자라면 마티 팬츠보다 훨씬 빨리 이 책의 오싹한 반전을 알아챌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정신 나간 고양이를 품에 안고, 펄럭이는 비밀문서를 입에 문 채 학교 문을 박차고 나갔어. 입에 물고 있는 문서에는 세상을 전멸시키고도 남을 내용이 담겨 있었지.

등장인물
마티 팬츠 : 예술가로 태어난 운명이랄까. 고양이를 사랑하고, 지구를 구하느라 늘 바빠.
아날리 : 어느 날 나타난 조용한 여자애야. 날 좋아하나 봐.
파커 페도라 : 내가 가장 신뢰하는 친구야. 심리 상담가가 되는 게 꿈이라나 뭐라나.
룬그랫 미튼 : 내 친구인데, 아는 척 대마왕이야.
맥피 선생님 : 우리 반 선생님이야. 흥미로운 존재이지. 졸린 거북이처럼 생기지 않았니?
제롬 : 내가 키우는 정신 나간 고양이야. 캣닙과 종이에 환장하지.
에리카 팬츠 : 우리 누나야. 항상 A+만 받는 우등생이지. 나를 열 받게 하려고 태어난 거 같아.
사이먼 카디건 : 내 예술 세계를 위협하는 라이벌이야. 얘는 그냥 이유 없이 짜증나.
피켈스 경찰관 : 친절한 경찰관 아저씨.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를 좀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
복숭아 솜털 : 진짜 이름은 지그문트 애크로, 나만 괴롭히는 동네 불량배 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