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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지은이) | 서교책방 | 2024년 5월

"엄마 이은경이 눈물로 써내려간 흔적들"

이은경쌤은 누적조회수 3,000만 뷰를 기록한 교육전문가면서 수많은 자녀교육서와 학습서를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특히 거의 실시간이라 할 정도로 학부모들과 소통하고 옆집 언니 같은 친숙함으로 엄마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이은경쌤은 어떻게 아이들을 돌볼까?

고등학생과 중학생, 연년생 아들 둘의 양육자인 저자는 워킹맘으로서 또 느린 학습자인 자녀를 주된 돌봄인으로서 예민하고 불안하게 보낸 시간을 솔직하게 책에 담았다. 어떤 이론적인 지식이나 가르침 없이도 저자의 에피소드에 울다 웃다 보면 양육자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샘 혼 (지은이), 서은경 (옮긴이) | 서삼독 | 2024년 5월

"무례함은 단호함을 이길 수 없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종종 보게 되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불평하는 사람, 묵묵히 일하는 사람,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는 사람. 당신은 어느 유형에 속하는가?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회사로부터 우리가 느끼게 되는 감정의 온도차는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묵묵히 일했더니 업무량이 늘었다거나, 불평을 했더니 업무량에 변화가 생겼다거나... 사실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어느 누구든 불평과 묵묵함의 경계에서 업무에 임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회사든, 개인이든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참기만 하면 답답한 상황은 영원히 계속된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의 저자 샘 혼이 오랜 침묵을 깨고 <말하지 않으면 당신의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로 돌아왔다. 갈수록 무례해지고, 불편한 대화라면 일단 피하고 보는 시대, 저자는 이상적이고 두루뭉술한 조언은 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현실적이면서도 유용한 조언은 무엇일까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화법은 싸워서 이기는 대화나 화려한 언변으로 설득하는 대화법이 아니다. 단호하지만 간단한 한마디 말로 상황을 반전시키고, 상대의 날카로운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대화법이다. 사실 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많은 말은 필요하지 않다. 인간관계의 인생을 내가 생각한 모습대로 분명하게 그려나가고 싶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 될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앨리스허(허미숙) (지은이) | 다산북스 | 2024년 5월

"습관의 힘이 인생을 바꾼다"

학창 시절 난 전학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했다. 그리고 아이가 생긴 후, 기존의 관성대로 아무 생각 없이 한곳에 정착하리란 생각을 했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점차 집이 비좁아지면서 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후에 3~4번의 이사를 더 하게 됐다. 처음 한 번은 어려웠지만, 그 후엔 이사가 점차 수월하게 되었고, 이사를 할 때마다 발품을 팔며 다니곤 했는데, 그것이 나중에 '임장'이란 것임을 알게 되었다. 부동산은 직장인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데,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돈 버는 안목을 키우는 하루 30분 투자 습관 <오늘부터는 오를 집만 보인다>를 소개해 본다.

저자 앨리스허는 전국 각지의 부동산 시장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데, 비결은 바로 '임장'에 있다. 저자가 '임장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유다. 앨리스허의 비법은 공급물량 데이터 분석, 분양 정보 해석, 임장 지도 작성 및 현장 방문 등 여러 요소로 구성된다. 비슷한 내용이 다른 부동산 투자서에서도 다루어졌지만, 앨리스허의 정보는 독특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액으로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 방법, 분양 정보의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법, 명확한 매수 타이밍을 알아내는 임장 방법 등을 소개한다. 또한, 10년 경력에서 나온 디테일한 공부법과 투자 전략, 그리고 요일별로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정보를 찾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서울 부동산의 미래>의 저자 김학렬(빠숑)이 적극 추천했다.
- 편집 주간회의

문재인 (지은이), 최종건 (대담) | 김영사 | 2024년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의 재임 기간 긴박하고 중요했던 외교·안보를 중심으로 주요한 정책 결정의 전후와 급박했던 국제 정세, 세계 정상들과 펼친 회담과 물밑 협상, 비로소 밝히는 소회와 후일담을 포함한 공과의 여정을 처음으로 밝힌다. 김정은 위원장과 3번의 남북정상회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수차에 걸친 한미정상회담,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두 번의 북미정상회담, 남북미 판문점회동까지, 한반도를 중심으로 펼쳐진 세계사적 사건의 막전막후에서 중재자이자 협상가 역할을 도맡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결단의 순간들이 생생한 육성으로 전해진다. 또한 일본의 수출규제와 강제징용문제에 대한 대응과 전략, 한미미사일지침 해제와 개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방산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 코로나19 방역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방, 보훈, 방산에서 펼쳤던 주요 정책의 배경과 쟁점 이슈의 돌파까지 숨은 이야기를 담았다. 재임 60개월 대부분의 시기를 보좌했던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이 질문을 던졌고, 각 시기 주요 장면을 담은 사진 100여 장도 함께 실렸다. 판문점에서 평양으로, 서울에서 워싱턴으로, 싱가포르와 하노이를 거쳐 다시 평양으로 숨 가쁘게 이어졌던 남북미 정상들의 만남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몽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격변의 시기에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희망으로, 대립에서 번영으로,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끈 최고지도자가 남긴 생생한 기록이자 증언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조건 속에서 생존과 번영을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외교란 무엇인가’를 묻고 답한다. 세계가 주목한 대한민국의 운명의 ‘그날들’의 시계가 다시 평화를 향해 움직이기를 희망한다. “평화가 모든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스 (지은이) | 비바리퍼블리카 | 2024년 5월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17개 선진국 중 ‘가족'과 ‘직업'을 제치고 ‘물질적 행복'을 1순위로 꼽은 것은 한국이 유일했다. 그러는 한편 국내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금융 문맹률이 심각할 정도로 높고, 특히 평생에 걸쳐 진행되어야 하는 돈 관리에 필요한 금융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돈이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고 여기면서도, 막상 돈을 잘 모르는 사람들. 《더 머니북》은 이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돈의 많고 적음은 개인이 당장 컨트롤하기 어렵다. 다만 '돈을 다루는 능력'은 스스로 높일 수 있다. 금융지능, 혹은 금융 이해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능력은 키웠을 때 돈과 닿아 있는 모든 일상에서 더 나은 쪽으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낮으면 생존에 위협적이다. 부자가 되는 법과는 다르며, 개개인의 삶을 지탱해주는 근간이 된다. 문제는 금융 이해력을 기르는 과정이 많은 부분 개인의 의지에 달렸다는 점이다. 각자 처한 환경과 정보 비대칭 속에서 알음알음 이뤄지다 보니 공통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우리 모두의 숙제다. 이를 해결하고자 토스는 가장 편리한 금융 서비스인 동시에 생존에 필수인 ‘돈’에 관해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곳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책은 사용자들에게 자주 받아온 “금융교육은 어디서 받나요?”라는 질문에 토스가 내놓는 답이자, ‘누구나 편리하고 평등하게 금융하는 세상 만들기’라는 진심을 말하는 시작점이다.
엠마 헵번 (지은이), 김나연 (옮긴이)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4월
제대로 일이 끝났을 때 느꼈던 완벽한 성취감, 내일 떠날 여행을 기대하며 느끼는 전날 밤의 기대와 흥분, 자기 전 맥주 한 잔을 마시며 느끼는 시원함, 애청하던 드라마가 끝났을 때 느끼는 아쉬움, 갑작스러운 팀장님의 호출에 엄습하는 불안감, 과한 배려를 받을 때 느끼는 불편함…. 롤러코스터를 타듯 우리는 하루하루 수많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왜 감정은 매일 제멋대로 요동치는 걸까? 이 감정들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감정의 이해』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이런 고민에 대해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 엠마 헵번 박사는 마음의 문제를 개성 있는 일러스트로 풀어내면서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심리학자다. 최신 심리학 이론과 신경과학 이론을 바탕이 된 저자만의 특별한 일러스트들은 마음을 탐색하는 도구가 되어 알면 알수록 더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의 작동 방식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감정을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기쁨, 연민, 감사함, 자부심 같은 기분 좋은 감정부터 슬픔, 좌절감, 수치심, 불안과 같은 불편한 감정까지. 우리 마음속 모든 감정은 나름대로 사용법이 있다. 『감정의 이해』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감정을 차곡차곡 쌓는 법, 불편한 감정에 더 잘 대처해 혹시나 빠지게 될 감정의 늪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법, 기분 좋은 감정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
최재천 (지은이) | 김영사 | 2024년 5월

"최재천 교수가 9년간 집필한 역작"

인간사, 불통의 문제가 왜 이리 심각할까? 동물행동학자로서 평생 동물의 의사소통을 연구하며 인간 사이의 불통을 고민해온 최재천 교수는 답한다. "소통은 원래 안 되는 게 정상"이라고. 전제가 바뀌면 판이 뒤집어진다. 불통이 문제가 아니라 디폴트라면, 불통에 대한 대응은 문제점을 제거하는 방향이 아니라 함께 나은 길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원래 안 되는 게 정상이라는 이유로 포기할 수도 없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모든 일엔 반드시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높은 실패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더 나은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 이 책은 이 질문을 깊이 고민해온 최재천 교수가 내놓은 대답이다.

그의 이번 키워드는 '숙론'이다. 숙론은 말로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뉘앙스가 묻어 변질된 '토론'에서 한 단계 나아간 개념이다. 숙론은 상대를 제압하지 않는다. 숙론은 '무엇이 옳은가?'를 함께 찾는 과정이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에 숙론이 필요한 이유와 바람직한 숙론 예시, 그리고 자신이 직접 이끌었던 숙론 현장과 원활한 숙론 진행을 위한 구체적 방법 하나하나까지 모두 정리하여 책에 담았다. 우리가 기어코 노력하여 서로 듣고 알고 대화에 성공할 때, 한국 사회는 분열을 봉합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통섭의 과학자 최재천이 다시 던지는 화두, '숙론'의 열풍이 한국 사회를 뜨겁게 휩쓸길 바라며 책을 추천한다.
- 편집 주간회의

존 케닉 (지은이), 황유원 (옮긴이) | 윌북 | 2024년 5월
‘산더(sonder)’, ‘케놉시아(kenopsia)’, ‘데뷔(dès vu)’… 몇 년 전부터 알음알음 회자되고 있는 이 말들은 사전에 등재된 정식 단어도, 유행어도 아니지만 한번 알게 된 사람들은 이 사무치는 어휘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느냐고 입을 모은다. 애매모호하더라도 우리 내면에 분명하게 존재하는 섬세한 느낌들에 이름을 붙여온 ‘슬픔에 이름 붙이기’ 프로젝트. 그 프로젝트로 십여 년 동안 모아온 ‘감정 신조어’를 집대성한 『슬픔에 이름 붙이기』가 사전 형식의 책으로 나왔다. ‘나도 누군가의 인생에서는 엑스트라겠구나’라는 깨달음을 뜻하는 ‘산더’, 한때 북적였으나 지금은 고요해진 곳의 분위기를 가리키는 ‘케놉시아’처럼 미묘한 느낌들에 세심하게 이름을 붙인 신조어 300여 개를 만날 수 있다. 박학한 언어 지식과 섬세한 감각으로 만든 이 새로운 단어의 목록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경험은 경이롭고 시적이다. 우리 모두가 알게 모르게 느껴온 감정의 시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평생 내 손 닿는 곳에 두어야 할 책”이라는 김소연 시인의 추천,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묵묵한 위로, 자신의 슬픔을 위한 지적인 언어 처방”이라는 신형철 평론가의 극찬을 받은 이 책의 시작은 ‘슬픔에 이름 붙이기’라는 이름의 개인 블로그였다. 이는 소설가 존 그린과 비욘세 같은 유명인부터 유수의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은 〈Dictionary of Obscure Sorrows〉라는 유튜브로까지 성장했고 프로젝트 시작부터 무려 12년 만에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새로운 몇몇 단어들은 카페나 버스, 영화관 옆자리에서 실제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에 알려졌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이자 시인인 황유원은 “이 책을 한 번에 다 읽지 말고 시간과 상상력을 들여 여러 상황과 공간에서 조금씩 읽어나가길 권”한다. 손 닿는 곳에 놓고 언제든 어느 페이지든 펼쳐 읽으면 “우리에게 새로운 감각과 공간과 풍경을 천천히 열어”줄 것이다.
조예은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24년 5월

"여름, 장르소설, 조예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올해도 이르게 여름이 찾아왔다. 올 여름은 더 덥고 더 많은 비가 올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이번 여름도 한철을 나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이를테면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의 작가 조예은의 신작 장르소설.

선형의 외삼촌이 산에 묻힌 백골로 발견되었다. '누군가 발라 먹기라도 한 듯 적나라하게 드러난 갈비뼈와 두개골, 이빨 몇 개'(27쪽)가 삼촌이 남기고 간 육체의 전부다. 불가사리며 아나콘다 같은,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늘 보고 보던 삼촌 민영은 선형에게 동대문구의 수족관 골목의 낡은 건물을 상속했다. 가족은 재개발 이슈가 있는 지금 건물을 팔아야 한다고 선형을 닦달하고, 건물을 정리하기 위해 찾은 삼촌의 수족관에서 선형은 잊을 수 없는 목소리를 내는 인어 피니를 발견했다.

얼기설기 좁게 뚫린 청계천 골목의 습기와 혀가 잘린 인어가 내는 허밍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독보적인 분위기가 있는 소설이다. 소설이 묘사하는 대로 기예르모 델 토로의 <셰이프 오브 워터>의 OST를 틀어둔 방에서 조예은이라는 분위기에 접속하면 '지나간 계절의 습기와 무산된 꿈의 일부를 담았'다는 작가의 말처럼 물기가 번질 것 같다. '괴물 좋아하세요?'라는 조예은의 크리처물 애호 에세이가 실린 '터닝북'도 애독 포인트. 한겨레출판의 장르문학선 턴 시리즈의 출발점을 찍는 작품이다.
- 편집 주간회의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신비한 녹나무 두 번째 이야기”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비한 녹나무가 있는 월향신사. 신사의 관리인이자 녹나무의 파수꾼 나오이 레이토는 낮에는 경내를 청소하고, 기념이 있는 밤이 되면 소원을 빌기 위해 녹나무를 찾는 사람들을 안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신사를 찾아온 여고생이 자신들이 만든 시집을 대신 팔아 달라고 부탁하고, 며칠 뒤에는 녹나무에서 기념 하던 손님이 쓰러져 종무소를 급히 비우게 되는 일이 생긴다. 그리고 며칠 뒤 월향신사에 형사가 느닷없이 찾아오면서 절도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서로 전혀 관계없을 것 같던 일들이 녹나무와 레이토를 분기점으로 삼아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2020년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녹나무의 파수꾼>의 속편이 4년 만에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간되었다. 전편에서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절도범이 된 레이토가 월향신사 관리인이자 녹나무 파수꾼으로 일하며 녹나무의 신비한 기념 의식에 관해 알게 되고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다뤘다면, <녹나무의 여신>은 레이토가 여러 사건에 휘말려 우여곡절을 거듭하며 기적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내년으로 데뷔 40주년, 집필한 작품이 이미 100편이 넘는 작가의 꾸준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는다.
- 편집 주간회의

최정균 (지은이) | 동아시아 | 2024년 4월

"김상욱, 정재승 강력 추천"

결혼 상대의 선택과 임신, 출산의 과정에 유전자가 어떻게 관여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설명은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오로지 마음의 속삭임과 이성의 결정에 따랐다고만 생각한 선택들인데 그 배후엔 항상 마음과 이성을 교묘하게 조종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 흥미롭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데 유전자의 조종 범위가 실은 사랑과 혐오라는 일차원적 감정의 영역을 넘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까지 닿는다면 어떨까? 지금부터는 조금 심각하고 섬뜩해진다.

이 책은 오래 묵어왔고 여전히 가장 문제인 여러 사회 문제들, 이를테면 불평등한 경제, 혐오 정치, 착취 사회, 능력주의 문화 등을 유전자의 관점으로 살펴본다. 유전자가 인간에게 심은 생존 본능과 번식 본능은 어떻게 사회문제들로 이어지는가? 책은 수많은 최신의 연구들을 바탕으로 민감한 이슈들을 거침없이 정면돌파한다. 저자는 직선적 태도와 흔들림 없는 문체로 과학이 해석하는 사회를 흡입력 있게 들려준다. 이기적 유전자, 그다음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독자들은 이 책에서 바라던 내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상욱 교수가 "한마디로 진짜가 나타났다."는 말로 강력 추천했다.
- 편집 주간회의

이정우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24년 5월
경제·사회 정책의 최일선에서 약 1000일 동안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정우 교수만이 들려줄 수 있는 심도 깊은 이야기가 담겼다. 이 책은 이정우 교수가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권유로 기록한 10권의 일기와 각종 회의 때마다 꼼꼼히 적어 둔 메모가 바탕이 되었다. 여기에는 오직 국민과 국익, 약자와 정의를 위해 국정을 운영한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의 희로애락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또 부동산 대란, 재벌개혁, 언론개혁, 균형 발전과 신행정수도, FTA 문제 등 당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주요 정책들의 막전막후와 청와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났지만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2002년 대선에 얽힌 비화와 2004년 총선 전후의 청와대 풍경 등 그동안 다른 기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뒷이야기도 담았다. 대통령 노무현과 청와대 참모들이 만들고 싶었던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정우 교수는 “'참여정부는 구름에 싸인 달'이어서 언젠가는 사람들이 진가를 알아줄 날이 올 것”이라고 단언한다.(395쪽) 이 책은 노무현 정신과 참여정부의 유산을 되새김으로써 혼돈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마스다 미리 (지은이), 이소담 (옮긴이) | 북포레스트 | 2024년 5월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수짱」 시리즈, 고령화 사회의 일상을 마스다 미리 특유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그려낸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 야무진 누나와 성실한 남동생의 공감 가득 힐링 대화를 담은 「우리누나」 시리즈 등을 펴내며, 다양한 독자층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공감 만화가 마스다 미리가 최신간으로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전 세계가 펜데믹에 휩쓸릴 즈음, 잡지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그렸던 만화를 한 권에 모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던 시기, 먼 나라의 요리가 그리워서 스웨덴 요리를 만들어보고, 화상 영어 회화 수업에서는 선생님에게 필리핀 요리를 배우며 집에서 먹는 런치의 시간이 이어진다. 시간이 흘러 책 후반부에는 차츰차츰 외출할 수 있게 되어 그동안 가고 싶었던 ‘마이센 본점’에서 따끈따끈한 안심 돈가스 샌드위치를 먹고, 나고야에서 철판 나폴리판을, 교토에서 타누키 우동을 먹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혼잡한 시간을 피해 조금 늦은 점심.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행복은 자그마한 행복 같지만 아주아주 자그마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아주아주 큰 행복이지 않을까?”
김미옥 (지은이) | 파람북 | 2024년 5월

"활자중독자 김미옥의 첫 단독 저서"

애타게 기다려온 이들을 촉촉이 적실 소식, 페이스북의 스타 서평가 김미옥의 단독 저서가 드디어 출간됐다. 그간 썼던 서평들 중 일부와 읽기와 쓰기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의 개인사에 관한 에세이들을 갈무리하여 담았다. 김미옥은 스스로를 남독형 독자라고 말한다. 읽기에 삶을 기꺼이 저당잡힌 사람, "닥치는 대로 읽"어 온 사람의 글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책을 향한 오래된 갈망과 해갈이 반복되며 쌓인 광범위한 글감과 너른 사유, 그리고 정갈한 문장... 꾸며낼 수 없는 그 웅숭깊은 정갈함이 그의 글에 들어있다.

이 책은 정식 출간 전 알라딘 북펀드를 통해 먼저 소개되었는데 독자들의 폭발적인 응원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다. 판매량이 높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쇄도하는 진심의 응원 댓글들이 눈에 띄었다. 무엇엔가 활활 불타오르는 사람이 지닌 단단하고 맑은 에너지는 반드시 굳어있던 마음들의 한구석을 허물어낸다. 응원하며 기다린 이에게는 반가운 선물, 아직 김미옥이라는 이름이 낯선 이들에겐 강렬한 첫 만남이 될 책이다.
- 편집 주간회의

박순혁 (지은이)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5월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한국 배터리 산업이 가져온다는 도발적인 메시지와 함께 배터리 산업에 통찰력을 보여준 이가 있다. 바로 ‘배터리 아저씨’라 불리는 박순혁 작가다. 그는 이차전지 산업이 주목받지 못할 때부터 자신만의 밸류에이션 방법을 통해 이차전지주에 투자했고, 그 결과는 한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에코프로를 비롯해 저자가 추천한 8개 종목은 상승세를 탔고, 주식 계좌까지 직접 공개하며 말로만 하는 투자가 아님을 증명했다. 그 외에도 방송에서 여러 차례 추천한 삼양식품 역시 2024년 5월, 7거래일 연속 상승, 시가총액 4조 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투자자들에게 큰 이익을 주었다. 배터리 아저씨는 어떻게 이런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자신의 투자 노하우가 밸류에이션이라 말한다. 밸류에이션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투자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주도주를 향한 맹목적 추종 투자, 밈 주식 열풍, 특정 산업의 버블로 인한 투기 과열 등으로 밸류에이션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통해 기업을 제대로 분석하고, 좋은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담는다면 하락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으며, 변동성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는 것이다. 저자는 침체와 호황을 반복하는 시장의 움직임을 30년 동안 면밀히 분석해왔다. 많은 투자자가 시장의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고 투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 《밸류에이션을 알면 10배 주식이 보인다》를 출간하였다.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잃지 않는 주식 투자를 하고 싶다면 반드시 봐야 할 책이다.
한강 (지은이) | 창비 | 2024년 5월
2014년 만해문학상,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세계 20여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를 사로잡은 우리 시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출간 10주년을 맞아 특별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 작품은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보편적이며 깊은 울림”(뉴욕타임즈),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다룬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소설”(가디언),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이라는 찬사를 선사한 작품으로, 그간 많은 독자들에게 광주의 상처를 깨우치고 함께 아파하는 문학적인 헌사로 높은 관심과 찬사를 받아왔다. 『소년이 온다』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하며,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듯한 진심 어린 문장들로 5·18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024년 올해 출간 10주년을 맞이하여 양장 특별판으로 새롭게 옷을 입은 이 작품은 가장 한국적인 서사로 세계를 사로잡은 한강 문학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인간의 잔혹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증언하는 이 충일한 서사는 이렇듯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인간 역사의 보편성을 보여주며 훼손되지 말아야 할 인간성을 절박하게 복원한다.
피터 아티아, 빌 기퍼드 (지은이), 이한음 (옮긴이) | 부키 | 2024년 4월

"정희원 교수 강력 추천"

"99881234!" 작년에 노년층 사이에서 한창 유행했던 건배사다. 99세까지 팔팔(88) 하게 살다 1,2,3일만 아프고 죽(死)자는 뜻이란다. 쌩쌩하게 오래 살다 고통 없이 죽기, 대부분의 사람에게 삶과 죽음에 관한 가장 큰 범위의 목표일 것이다. 이것은 스탠퍼드 의대의 장수 의학 권위자인 저자, 피터 아티아 박사가 오랫동안 연구해온 주제이기도 하다. 그는 25년 연구의 내용을 갈무리하여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사용 설명서를 만들었다. 바로 이 책이다.

존스홉킨스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던 그는 현대 의학에 관해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느낀다. 왜 의학은 병 진단을 내린 후 사후 대처를 하는 방식에만 집중하는가. 그것은 오늘날 가장 주요한 사망 원인인 노화, 노화에 따른 만성 질병에는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노화에 의한 만성 질환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몸속에서 징후가 시작되고 쌓이다 뒤늦게 가시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는 의학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가 제안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운동, 식단, 수면, 정서 건강 등 생활습관을 개인별로 최적화하는 전술과 대처법이다. 단어 하나하나는 건강에 관한 이야기에서 매번 나오는 것들이라 김이 새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리 뻔하지 않다. 저자가 전문적인 연구 결과로 뒷받침하며 들려주는 이 요소들의 중요성과 개인별 최적화라는 특이점은 우리의 올바른 생활 방식을 긴장하고 점검하도록 만든다. '저속 노화'의 전도사 정희원 교수를 비롯하여 국내의 여러 명의들과 오프라 윈프리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이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 편집 주간회의

마리나 반 주일렌 (지은이), 박효은 (옮긴이) | FIKA(피카) | 2024년 5월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톨스토이, 조지 오웰, 체호프… 전 세계 현자들이 깨달은 삶의 참된 진리.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인가?’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더 잘 살고 싶어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이 질문의 답을 찾는다. 하지만 답을 찾기란 쉽지 않고, 평생 답을 찾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그런 우리에게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는 힌트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현자들이 평범함에 찬사를 보내며 남긴 수많은 기록을 오랫동안 끈질기게 수집한 결과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스피노자, 톨스토이, 체호프 등 현자들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중용의 ‘평범한 삶’을 가치 높게 평가했다. 우리는 대단한 무언가가 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버린다. 하지만 수많은 현자들은 사소하고 평범해도 인생은 이미 완전하며, 충분히 완벽하다고 말한다. 성과 우선, 능력주의 등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릴 만한 메시지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 고민하고 결정하게 한다. 평범하여 찬란한 삶이란, 헛된 야망의 실현이나 비겁한 타협이 아니라 타인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자 하는 바람이며, 떠들썩한 성공 뒤에 숨어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려는 의지다. 그리하여 낮은 곳에서도 크게 배우고, 보잘것없는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절망에서도 희망을 보는 것이다. 부디 이 책이 평범하여 찬란한 것, 사소하여 의미 있는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는 특별한 안내소가 되길 바란다.
cis (지은이), 김정환 (옮긴이) | 이레미디어 | 2024년 5월
주식으로 2300억을 번 일본 단타의 신, cis의 유일한 책이다. cis 저자만의 팁이 그의 투자 이야기와 함께 무수히 많이 담겨 있다. 그가 전설적인 트레이더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이 책을 읽고, 주식거래를 하는 데 있어서 그의 실전 노하우와 집중해야 할 것과 집중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말하는 주식시장의 법칙은 무엇일까? 바로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오르고 있는 주식은 계속 오르고, 떨어지는 주식은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오르고 있는 주식을 사라는 것이다. 만약 산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면 물타기를 하기보다는 팔고, 한편 오르고 있는 주식은 성급하게 이익 확정을 하지 말고 둔다. 어디까지 오를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혼자서 멋대로 예상하지 말고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책에는 cis만의 팁이 그의 사연과 더불어 무수히 많이 담겨 있다. 그는 스스로를 수비적이라고 말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남들은 위험하다고 말하는 시도를 많이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이 상한가에 도달했다면 보통은 일부를 팔아 이익을 확정하고 일부는 더 가져가는 걸 선택할 텐데, cis는 그러지 않는다. 그의 지론 중 하나가 ‘안정된 길에 효율의 최대화는 존재하지 않는다’이기에 그는 일부는 팔기보다는 모두를 가져가는 선택을 한다.
김기태 (지은이) | 문학동네 | 2024년 5월

"출격, 화제의 소설가 김기태의 시작"

2024년 드디어 출격하는 김기태 첫 소설집. 김기태는 2024년에도 <보편 교양>으로 젊은작가상을, <팍스 아토미카>로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표제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문장 웹진 연재 당시 SNS 등에서 화제가 되어 이 소설로 이 작가를 이미 알고 있는 눈 밝은 독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2020년대를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게 될 작가, 김기태의 세태소설이 도착했다.

표제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유구한 2인조의 사례를 굴비 엮듯 엮어 주인공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쏜다. 인터내셔널의 설계자 마르크스와 엥겔스, 함께 '위 아 더 월드'를 작곡한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 컨츄리꼬꼬와 다이나믹듀오를 지나 우리가 알게 될 2인조가 있다. 서울 동북부의 한 중학교에서 권진주와 김니콜라이는 사회적배려대상자인 처지가 같아 서로를 알게 됐다. 취약가정에서 자랐고 지금은 마트 직원이 된 권진주와 러시아 이민자 4세대로 태어나 공장 노동자가 된 김니콜라이는 경기도 동남부의 한 도시에서 정착해 성인이 된 후 서로를 자세히 알게 된다. 가성비 좋은 식당을 다니고, 펭수 이모티콘을 주고 받으며, '좀 치네?', '오히려 좋아' 같은 동시대의 말을 쓰는 이 사람들도 인터내셔널의 설계자들만큼이나 천상천하유아독존인 독보적인 2인조라는 것을 납득할 때 즈음, 희미하지만 분명한 빛이 뭉클하게 새어 들어온다.

어떤 코미디에는 웃을 수 없다. 강자를 놀리는 건 풍자지만 약자를 조롱하는 건 폭력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표준에서 벗어난 외모, 소외된 거주지, 특이한 취향 등을 이유로 놀림받을 때 그 웃음소리들 사이에서 표정을 굳히는 당신이라면, 꼭 나처럼 '입미진오'(입가에 미세한 진동도 오지 않는다의 줄임말)인 사람과 눈이 마주치길 기다린 당신이라면 반드시 이 소설의 개그 톤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나는 솔로' 같은 프로그램에 스스로 출연한 사랑스러운 여성 '맹희'의 롹스피릿이 가득한 <롤링 선더 러브>와 외국소설의 기척이 느껴지는 소설 <전조등>등 각 작품 간 간격이 다채로워 꼭 단품이 아닌 맡김차림 형태로, 소설집으로 한 권을 잡솨보시길 권한다. 한 번 맛을 보면 당신은 이 작가를 잊지 못하게 될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이희영 (지은이) | 래빗홀 | 2024년 5월

"이희영 신작, 다섯 번의 시간 여행"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은 미래를 알 수 없어 불안에 떤다. 미래를 알 수만 있다면! 타로, 별자리, 사주, 운세를 체크하고 당장 오늘의 혹은 1년 후의 나를, 5년 후의 나를 상상해 본다. 그리고 전혀 미래가 그려지지 않을 때 막막함을 경험한다. 특히나 청소년 시절엔 그 불안함이 극에 달하는데 어느 대학에 갈지, 누구와 만날지, 이 친구랑은 계속 연락할 수 있을지... 이런 시시콜콜한 모든 게 불안으로 작동한다. 시간이 훌쩍 지나 과거를 생각할 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고등학교 때 소중한 친구 이내를 사고로 잃은 나우는 이내의 여자친구였던 하제와 성인이 된 후 연인이 된다. 서른이 훌쩍 넘도록 가장 친한 친구의 첫사랑과 연애를 한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하제를 놓을 수 없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 어느 날 어쩐지 눈에 익은 검은 고양이를 따라 들어간 바에선 과거, 원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칵테일을 준다. 과거로 돌아가 내가 먼저 하제와 만난다면... 과거로 돌아가 이내가 죽지 않게 내가 막을 수 있다면... 불안과 희망은 충동의 중요한 원료다. 벌컥 음료를 마시고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떠난 나우는 사랑과 우정을 모두 구할 수 있을까?

현재와 과거, 대과거와 과거가 섞인 시간대를 오가며 나우는 자신이 원하는 걸 -그걸 진짜로 안다면- 얻을 수 있을까. 후회와 두려움 사이에서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오직 현재다. <페인트>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희영 작가의 첫 타임슬립 판타지 소설.
- 편집 주간회의

신현암 (지은이) | 흐름출판 | 2024년 5월
일본에서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기업가 이상의 존재다. 그는 오늘날 일본 경영 체계를 설계한 인물이다. 메이지유신 직후에 혼란스러웠던 일본에서 당시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개념인 ‘벤처투자자’로써 500개의 기업을 설립했고, 600개의 사회공헌기관을 세웠다. 일본 최초의 은행과 주식거래소, 제지 회사, 철도, 물류 회사부터 도쿄가스, 일본전신전화공사(NTT), 제국호텔, 기린맥주, 대일본제당까지 그가 만든 기업이 없었다면 지금의 일본도 없다. 일본의 8대 재벌 대부분이 그와 동업하거나 경쟁하며 성장했다. 마음만 먹었다면 재벌이 될 수 있었던 그는, 그러나 ‘청부(淸富, 깨끗한 부자)론’을 내세우며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데 자신의 재산을 사용했다. 그렇게 잊힌 존재였던 시부사와가 일본의 시대정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시대의 무장이나 메이지유신 시대의 유신지사를 주로 다루던 NHK 대하드라마가 그의 일대기를 조명했다. 《논어와 주판》은 다시 일본 직장인들의 필독서고 됐고, 그를 기리는 전시회가 전국에서 열렸다. 특히 2024년 교체되는 1만엔 신권의 모델로 그가 선정된 것은 ‘잃어버린 30년’의 출구로 시부사와가 소환됐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왜 일본은 150년의 시간을 넘어 시부사와를 소환했을까? 《시부사와 에이이치, 일본 자본주의의 설계자》는 시부사와가 활동했던 메이지유신의 격랑기부터 일본의 근대화가 완성되던 시기까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일본이 어떻게 선진국으로 발돋음 했는지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 일본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살펴본다.
김형석 (지은이)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올해 105세 한국 최고령 철학자이자 작가, 연세대 명예교수로서 이 시대 최후의 지성이라 불리는 김형석 교수는 인간 존재에 대한 뛰어난 고찰로 각계각층 전문가가 먼저 가르침을 청하는 ‘큰 어른’이다. <KBS NEWS 9> <인간극장> <EBS 초대석> <MKTV> 등 수많은 매체에 출연하며 삶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부드럽고 유려한 언어로 선사해왔다. 그리고 삶의 지표를 잃어버린 현대인이 단단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100년 넘게 살아오며 얻은 인생의 진리와 깨달음을 『김형석, 백 년의 지혜』에 고스란히 집대성했다. 『김형석, 백 년의 지혜』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세 가지 관점으로 삶에 대한 통찰을 웅장하고 대담하게 제시한다. 첫째로 철학계 거목으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대중이 잊어버린 사랑과 자유, 평화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해답을 던져준다. 둘째로 교육자로서 다가올 미래를 위해 후손에게 전해줘야 할 정의는 무엇인지 다룬다. 마지막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의 산증인으로서 이념적 갈등으로 위태로운 한국인에게 다정하지만 예리한 일침을 전해준다. 이 책은 세상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인간을 만드는 최후의 가치를 사유토록 하여 인생의 스승이 필요한 남녀노소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최재붕 (지은이) | 쌤앤파커스 | 2024년 6월

"전혀 다른 세상의 인류"

"오늘 날씨 좀 알려줘", "오늘의 날씨는 흐리고 비가 오겠습니다. 강수 확률 70%." 날씨 확인을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 출근 준비를 마치고 자동차에 오르자마자 핸드폰이 자동 연동되고 음악이 흘러나온다. 목적지는 '서소문', 도착 직전 끼어드는 오토바이에 자동차가 스스로 멈춰 사고를 면한다. 업무 폭주에 오늘도 은행 업무는 금융 AI 봇을 통해 처리한다. AI 비서, 자율 주행 자동차, 화상 진료, AI 금융 서비스, 실시간 통역 등 우리는 이미 AI 시대에 살고 있다. 2022년 말 챗GPT가 불러온 뜨거운 논쟁과 담론, 'AI'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가?

성균관대 최재붕 부총장이 <포노 사피엔스>이후 5년 만의 역작 <AI 사피엔스>로 돌아왔다.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진화한 포노 사피엔스가 AI라는 신무기를 장착하고 새로운 신문명을 만들고 있는 과정을 세세하게 포착했다. 'AI가 나와 무슨 상관이지'하고 생각하는 95%의 사람들에게 AI 시대를 대비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일상의 변화부터 산업의 진화, 미래의 업종과 투자 방향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해소하고, 변화에 대한 기대와 확신을 주며 용기와 의욕을 불어넣는다. 권오현, 김상균, 박용후, 하정우가 적극 추천했다.
- 편집 주간회의

나가이 사야코 (지은이), 김은모 (옮긴이) | 은행나무 | 2024년 5월
휴머니즘이 진하게 담긴 시대소설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저자 나가이 사야코가 독특한 복수 목격담을 선보인다. 사건의 전말을 쫓는 미상의 인물에게 들려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격담 끝에 드러난 진실은 무엇일까? 아버지의 죽음에 피로 복수한다는 익숙한 설정을 적재적소에 비틀어 완성한 스타일로, 반전은 물론 감동까지 안겨주는 미스터리 군상극이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나오키상과 야마모토슈고로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역사상 두 상을 동시에 수상한 세 번째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8위를 시작으로 각종 미스터리 랭킹에서 출간 후 거듭 순위가 오르는 등(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6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 4위) 평단은 물론 독자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정월 그믐밤. 에도의 변두리 마을, 고비키초의 극장 뒤편에서 복수가 이뤄졌다. 기쿠노스케라는 이름의 소년이 아버지의 원수를 죽이고 잘린 목을 든 채로 사라진다. 항간에서 ‘고비키초의 복수’라 불리는 이 사건 이후 2년, 한 남자가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다며 극장으로 찾아온다. 남자는 당시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을 차례로 만나 자초지종을 묻는데……. 모든 게 자명해 보이는 이 사건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들의 진술 끝에 드러난 진실은 우리에게 무슨 말을 건네는가?
에베 코지 (지은이), 박중환, 신유희 (옮긴이) | 세이버스 | 2024년 5월
저자 에베 코지 박사는 부끄러운 과거가 있었다. 당뇨병을 치료하는 전문의임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50대 초반에 당뇨병에 걸렸던 것이다. 그는 보건 당국이 권유한 저지방 식사 가이드라인을 누구보다 철저히 지켰다. 하지만 체중과 뱃살은 늘어만 갔고 결국 당뇨병을 피하지 못했다. 당뇨병 전문의마저도 당뇨병에 걸리게 만드는 보건 당국이 권하는 식단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저자의 친형인 에베 요이치로 박사는 일본 최초로 다카오 병원에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저탄수화물 식단을 도입한 의사였다. 친형의 식단 치료를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던 에베 코지 박사는 중증 당뇨병 환자가 약물 치료 없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저탄수화물 식단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6개월 만에 혈압과 혈당 수치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고 당뇨병과 고혈압에서 해방되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의 환자들에게도 저탄수화물 식단을 도입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엄청난 대성공이었다. 이후 그는 일본 각지를 돌면서 저탄수화물 식단에 대해 강의하고 수많은 관련 서적을 출판했다. 현재 일본 저탄수화물 식단의 선구자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당뇨병 환자를 완치시키고 있다. 그는 당뇨병 치료의 길을 너무나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박준홍 (지은이) | 북스고 | 2024년 5월
세상의 시작이 언제였던 간에 세상은 늘 변화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사라지더라도 변화를 멈춘 적은 없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서 현재를 살고 있다. 현재의 변화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 매초, 매분, 매시간 새로운 세상을 우리는 마주한다. 그래서 늘 새로움에 목말라하고 좀 더 많이 알고자 노력한다.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는 90만 이상이 선택한 유튜브 지식 채널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를 운영하는 저자가, 영상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현재’에 필요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뉴스나 신문에서 이야기하는 사건·사고 너머에 존재하는 이야기를 통해 적나라한 현실을 까발리며,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하였다. 이 책은 저자만의 시니컬하지만 유쾌한 통찰에 독특한 시선을 더하였다. 정치, 경제, 역사, 종교, 기업 등의 종합적인 이야기를 다루며 하나의 현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의 제시는 세계정세의 흐름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 녹아들며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신선하고 날 것의 지식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조지 S. 클레이슨 (지은이) | 퍼스트펭귄 | 2024년 5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혔으며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은 고전, ‘바빌론 최고의 부자(The richest man in Babylon)’는 기업가이자 문학가, 조지 S. 클레이튼이 실제로 발견된 고대 점토판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한 책으로, 고대 도시 바빌론을 배경으로 ‘돈을 모으고, 지키고, 불리는 지혜’를 알려주는 보석 같은 우화들을 담고 있다. 1929년 미국 대공황 당시 수백만 가정에 가장 본질적인 경제적 조언과 희망을 전해주며 선풍적인 인기를 뜬 이 작품은 “절대 변하지 않는 부의 원리를 담아낸 위대한 고전”이란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무려 40여 개 나라에서 1000종류가 넘는 판본으로 출간되며 수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시대를 초월한 불멸의 고전이 『바빌론의 부자 멘토와 꼬마 제자』라는 책으로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되어 출간됐다. 이제 막 경제에 눈을 뜨고, 돈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아지는 청소년들도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에 생동감을 더했으며, 이해를 높여주는 지식과 사고력을 키우도록 돕는 ‘더 생각하기’ 섹션도 추가했다. 매혹적인 이야기와 유익한 교양이 함께 펼쳐지는 여정이 여러분을 ‘지혜롭고 행복한 부자로 성장하는 길’로 인도한다.
감사합니다. 추천마법사에 반영되었습니다. 모두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