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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김사이

사월이면 텅 빈 놀이터에

연둣빛 풀씨 하나 살짝 물어다 놓고 날아간

바람의 날개를 기억하는 눈이 있어

아이는 한발짝 한발짝 어른이 되어가지

색이 다르고 성이 다른 것을 차이라 말하고 차별하지 않는

고운 네가

내 죽음을 네 죽음처럼 보살피는 사랑이지

절망으로도 살아야 하는 이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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