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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매년 오던 꽃이 올해는 오지 않는다

꽃 없는 군자란의

봄이란


잎새 사이를 내려다본다

꽃대가 올라왔을

멀고도 아득한 길

어찌 봄이 꽃으로만 오랴마는

꽃을 놓친

너의 마음이란


봄 오는 일이

결국은 꽃 한송이 머리에 이고 와

한 열흘 누군가 앞에

말없이 서 있다 가는 것임을


뿌리로부터

흙과 물로부터 오다가

끝내 발길을 돌려

왔던 길 되짚어갔을

꽃의 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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