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꼬집으면
바람
음을 맞춰 이를 가는
작은 천둥
창문엔 내내 비가 내린다
숲 한가운데에서 연인은 머리채
잡힌 인어처럼 흔들리고,
식욕이 팽배해져서
구름
사경을 헤매다 눈을 맞춰
벼락
서로가 하나도 둘도
아니라는 함정에 빠져
돌연
안개
수렁
비는 잦아든다 언젠가의
슬픔처럼 그러나
언제나의 비는 서로를
휘감고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