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좋은 날
옥상에서 함께 부르던 노래
소나기 쏟아지는 날
우산 속 너와 나의 발걸음
가을빛 나무 아래
발그레 물든 너의 얼굴
장갑 한 짝씩 나누어 끼고
손잡고 걷던 우리의 밤
지나가 버린 시간들은
떠올리려고 해도
촉이 나간 전구마냥
깜빡깜빡 잊는데
좋은 것은 자꾸 생각나
애쓰지 않아도 자꾸 생각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