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서 올 때는
바람에 마른 잎 구르는 소리 같았다.
옆집 마당에 왔을 때는
급하게 달리는 수십 마리
말 발굽 소리 같았다.
우리 집 마당에 닥쳐서는
하늘까지 컴컴해지고,
하늘이 마른땅에 대고
큰북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빨래 걷을 틈도 주지 않고
금세 또 옆집으로 옮겨 가더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